2013년 9월 30일 월요일

『아름답지 않은 인생은 없다』

『아름답지 않은 인생은 없다』



       




명예, 경제적 안정, 가족들에게 자랑이 되는 사람 등등 저 또한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성공을 오랫동안 원하고 있으며, 지금도 원하고 있습니다.
TV 프로그램을 보면서도 모든 사람들이 성공했다고 인정해 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글로벌 성공시대와 같은 프로그램을 흥미롭게 봐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저는 모든 사람들이인정해 주는 성공적인 삶이 아닌 다른 곳에서 잔잔한 감동과 많은 깨달음을 얻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제가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중에는 한국인의 밥상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드라마처럼 꼭 챙겨 보지 않아도 되는 내용이라, 언제 하는지 모르다가도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 보던 것이 이제는 가끔씩 IPTV로 챙겨볼 정도로 좋아하는 프로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전국 팔도를 돌아다니면서 소개하는 우리 음식 소개가 적지 않은 눈요기 거리가 되었고, 아직 가보지 못한 우리나라 곳곳의 풍광이 좋았습니다. 정말 맛있겠다’, ‘나도 모르는 우리 음식이 그렇게나 많았어’, ‘최불암씨(프로그램 진행자)는 전국에 좋은 것은 다 맛을 보니 참 부럽다하면서 봤던 거지요.
      
        그렇게 한참을 보니, 이제는 음식, 풍경 말고,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며칠 간의 항해 끝에도 빈손으로 돌아가는 날, 쉽게 얻는 만선의 기쁨이 있었던 날들을 평균 내어 평정심으로 굳건히 살아가는 뱃사람의 모습, 그들은 엄살을 떨지도 않았고, 쉽게 자랑도 하지 않더군요.

아무리 힘들게 잡았어도 어린 치어는 다시 자연으로 돌려 주는 자연에 대한 배려와 진정한 투자, 해녀가 많은 어느 지역에서는 딸 셋을 가진 집이 그 동네에서 제일 부자라는 새로운 부자의 기준, 지적 장애가 있는 자식과 삶의 터전을 지키면서, 그런 자식이 곁에 있어주니 너무 좋고그 자식을 위해 하루라도 더 살기 위해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는 노모의 모습을 보며, 저는 자식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욕심 내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해 봅니다.
매회 저에게 작은 깨달음을 주는 삶의 모습이었습니다.

저희 아파트 주변에서 구두 수선점을 운영하시는 아저씨가 한 분 계시는데, 저는 그분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 아저씨는 매일 일정한 시간에 출근을 해서, 같은 시간에 퇴근을 합니다. 
적한 주택가 구두 수선점이니 일찍 나오지 않는다고 해도 뭐라 할 사람 없고, 실제 이른 오전에 고칠 신발이 많지 않을 것 같으면 좀 늦게 나올 수 있을 텐데 그 아저씨는 매일 도시락과 커피를 담아 같은 시간을 출근을 합니다.
단순한 근면함일 수 있지만, 자기의 존재를 아는 주변 사람과의 약속을 지키는 태도에서 저는 신의를 배웁니다.
그 아저씨가 신발만 수리하다가, 최근에는 도장을 파는 기술을 배워서 사업확장을 했다며 좋아하십니다.  요즘 누가 도장을 판다고, 동네 도장 파는 일이 얼마나 된다고하면 지나칠 수 있지만, 자신의 영역에서 나태하지 않는 자기계발의 노력을 배웁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정성스럽게 신발을 수선하고, 닦아주시는 것이 고마워 요구하는 수선비에 몇 천원을 보태어 드렸더니 오히려 좋아하시지 않고, 정해진 요금만 받으셨습니다.

       절대 사절하는 그 아저씨의 모습에서 당당한 자존심을 배웁니다. 저는 항상 구두 수선을 맡긴 후에 나중에 찾지 않고, 구두를 수선하는 그 아저씨 앞에 앉아 아저씨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럴 때면 유명 베스트셀러 못지 않은 행복학 강의를 듣는 것 같습니다.
그 아저씨가 자신의 삶에 진심으로 얼마나 감사한 태도를 가지고 있는지, 전달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퇴직 없이 일할 수 있어 좋다는 노동에 대한 숭고함, 남들이 보기에 완벽하지 않는 몸을 통해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위한 노동을 할 수 있는 것에 보람비록 남들이 보기에 많지 않는 돈이지만, 자신의 가족과 노후를 위해 쓸 수 있다는 자긍심 등등 
지난 토요일에도 저는 아내에게 괜히 수선 맡길 신발이 없냐고 선심 쓰듯이 몇 켤레의 신발을 챙겨 그 아저씨를 찾아갔는데, 그 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행복은 도달하는 목표가 아니라, 주변에서 찾아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장준환 미래전략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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