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31일 일요일

[역발상 심리경영] `욱` 하는 성질 어떡하죠?

[역발상 심리경영] `욱` 하는 성질 어떡하죠?
기사입력 2010.10.29 15:01:20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영업부서 임원인데, 쉽게 욱하는 성질이 있어서 직원들 불만이 좀 있습니다. 물불 가리지 않고 일을 완수해내는 사람인데, 마음에 들지 않으면 흥분을 참지 못하고 한마디 팍 쏘아대는 모양입니다. 더 큰 부서를 맡기려면 성질이 좀 부드러워져야 할 텐데 고민입니다.

살다 보면 나도 모르게 욱하면서 흥분하는 일이 참 많지요. 일반 직장인 열 명 중 여덟 명이 자기 감정을 잘 조절하지 못하고 쉽게 욱하며 감정을 표출한다고 하고, 그것 때문에 사회생활에 문제를 겪는 사례도 꽤 많지요. 대개 관리자 위치가 되면 욱할 일이 줄어든다고 하지만, 그래도 마음은 급한데 부하직원이 잘 따라주지 않으면 욱하는 일이 생깁니다. `욱한다`는 감정은 분노의 일종입니다. 사실 분노도 어떤 사람들은 충분히 조절 가능합니다. 하지만 `감정적 과부하` 상태에 있는 사람들은 쉽게 흥분하고 욱합니다.

욱할 때는 일시적으로 `분노성 기억 상실`이 일어납니다. 욱하는 성질이 터졌을 때 하는 말이나 행동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중에 `내가 정말 그랬나?` 반문하기도 합니다. 혼자 욱했다가 괜찮아져서 `난 뒤끝 없어. 쿨해` 하며 상처에 소금을 뿌립니다. 심하면 두 얼굴의 사나이처럼 다른 사람처럼 보일 때도 있습니다. 눈빛이 살벌해지고 무서운 다른 존재가 꽉 잡고 뒤흔드는 것처럼 느낀다고 합니다. 행동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욱하는 성격을 참으려고 아예 말을 하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것도 좋지 않습니다. 너무 표현을 안 하면 자기 속이 썩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욱하는 감정이 나 자신에게만 너무 집중되면 과도한 자책감과 우울에 빠질 수 있지요.

아무튼 큰일 하려면 욱하게 되는 감정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우선 자신이 언제 욱하게 되는지 알아야 합니다. 분노성 기억 상실이 심한 사람은 내가 왜 욱하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해결책을 찾을 수 없지요. 대개 꾸물거리는 부하, 말대답하는 부하 등 자기가 못 견디는 상황이 있습니다. 역발상을 해보세요. `저 친구는 인생 수양을 더 쌓으라고 보내준 선물이야`라고 말입니다.

둘째, 평소에 상대방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욱하는 사람이 언제나 또 욱합니다. 남에게 좋은 말 잘하는 사람은 언제나 좋은 말이 먼저 나옵니다. 뇌의 회로는 자주 사용하는 쪽으로 고속도로가 생깁니다.

셋째, 감정의 부메랑 효과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욱해서 원수를 만드느니, 그냥 씩 웃어주고 속으로만 욕하세요. 욕을 하고 싶으면 유머로 뒤집어보세요. "야, 내가 큰일 날 뻔했다. 좀 전에 너 일하는 거 보다가 `죽을래?`라는 말이 불쑥 나오려고 하더라고. 그래도 그러면 되겠나 싶어서 내가 참았다. 잘했지?" 이렇게 말해도 다 알아듣습니다.

[우종민 인제대 서울백병원 신경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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