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컨선 대형화, 노림수는 무엇?
고유가, 이산화탄소 및 시장 점유율 확대
고유가, 이산화탄소 및 시장 점유율 확대
허남대 2010-11-26 13:00:46
머스크사가 1만8천TEU 컨테이너선 20척(옵션 10척 포함) 발주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한국 조선소의 수주가 확실한 것으로 보여진다.
여기에는 머스크사의 무서운 노림수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컨테이너선의 대형화는 90년대 후반 5천500TEU에서 2000년대 초반 6천500TEU 그리고 중반 8 천TEU 그리고 1만TEU급까지 빠르게 진행됐다.
지금까지 진행됐던 컨테이너선의 대형화는 컨테이너 물동량의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머스크사가 1만8천TEU급 발주를 진행하고 있어 컨테이너선 대형화가 다시 시작되고 있음을 시사해주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진행되고 있는 컨테이너선의 대형화는 이전 대형화와는 다른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쉬핑데일리의 자체 분석에 따르면, 이번 대형화는 두 가지 목적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째 목적은 예상되는 연료가격 상승 및 이산화탄소 감축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연료가격 상승으로 1차 감속운항은 벙커 가격이 톤당 250달러였을 당시 시작됐다. 그리고 2차 감속운항은 금융 위기 이후 컨테이너 물동량이 타격을 받고 대규모 선박 인도에 따라 컨테이너선복 공급량 과잉을 흡수하기 위해 단행된 바 있다.
컨테이너 선사들은 현재 감속운항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던 연료가격도
톤당 500달러선으로 상승해 앞으로도 감속운항은 지속될 수 밖에 없다.
감속운항으로 선사들은 연료비 절감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크게 감축 시킬 수 있었다. 특히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과 관련 국제해사기구는 강제 규정으로 이를 채택해 신조선 및 기존선에 적용할 계획이다.
기존선의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해서는 속도를 늦추는 것 이외의 대안은 사실상 없는상태이다.
머스크는 지난 2년 사이 선속을 거의 절반가까이 감속함으로써 연료비를 약 30%가량 줄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밖에 선박 온실가스 배출량도 비슷하게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바로 이 부문에서 컨테이너선 대형화의 두 번째 목적이 감지된다.
일명 GHG감축이 강제 규정으로 적용될 경우 기존 컨테이너선은 운항 속도를 대폭 감축해야 한
다. 이는 감속운항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렵고 추가 감속 운항이 불가피하게 된다.
이런 상황이 전개되면 컨테이너선의 공급능력은 20% 이상 감소하게 돼 선박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선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은 신조선박은 시운전시 선급의 입회하에 산정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결정하는 데 있어 V(ref)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고 V(ref)에 따르면 분자는 고정됐고 분모도 거의 고정됐다.
분모측에서 유일하게 변동이 가능한 것은 선박 속도와 DWT인데 같은 연료를 사용하는데 속도가 다른 선박보다 빠르거나 DWT이 많으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감소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1만8천TEU급 이상 컨테이너선에 장착되는 메인엔진은 14실린더이며 현재 이보다 큰 엔진은 없는 상태다.
다시 말해 머스크사가 1만8천TEU 컨테이너선을 발주하더라도 메인엔진은 14실린더가 한계지만 DWT이 늘어나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은 LNG 추진방식의 적용이다. LNG 추진방식이 적용될 경우 동형선박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 가량 더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머스크사는 1만8천TEU 컨테이너선 발주를 통해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
동시에 두 가지 목적 외에 궁극적인 목표인 시장 점유율의 대폭 확대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도 있다. 현재 시장 상황에서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발주할 수 있는 선사는 거의 없다. 신조선가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낮은 선가에서 선박을 확보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것이 머스크사의궁극적인 목표로 보여진다. 거기다가 이번 대형화에 참여하지 못한 선사들은 경쟁력 저하라는 위기를 맞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또 향후 머스크사의 컨테이너선 대형화에 따라 다른 정기선사가 대형화에 가세할 경우 신조선가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돼 타 선사에 비해 머스크사는 경쟁력 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쉬핑데일리 기사 무단전재 금지. 본지의 기사를 이용할 경우 사전허락과 출처를 명기해야 합니다.인쇄하기 http://www.shippingdaily.co.kr/news_print.php?num=73752 2010-11-26
댓글 없음:
댓글 쓰기